[휴지통]“마르코스 재산 420조 물려받았는데…”

  • 입력 2007년 11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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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환씨 동거녀 딸 수십억대 사기행각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이며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전경환(65) 씨의 동거녀의 딸이 필리핀 정부와 특별한 사이임을 강조하며 수십억 원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은닉 재산 420조 원을 물려받았고 필리핀의 국책 사업권도 따낸 것처럼 속여 윤모(46·여) 씨 등에게서 16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김모(32·여) 씨를 1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3년부터 윤 씨 등에게 “필리핀 정부로부터 9000억 원 정도의 외자유치 약속과 50만 t 규모의 납 채굴 사업권을 받았다”며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

김 씨는 또 윤 씨가 보유하고 있던 한 중소기업 대표 명의의 30억 원짜리 약속 어음도 할인해 주겠다며 넘겨받아 사채 시장에 유통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의 어머니(64)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 년을 전경환 씨와 동거하고 있으며 1990년대 말 전 씨와 함께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전 씨, 자신의 어머니,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등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며 윤 씨 등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와 김 씨의 어머니가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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