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장사상륙작전을 아시나요”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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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이 ‘장사상륙작전’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24일 지역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주최 ‘율곡강좌’에 참석해 “장사상륙작전이 평가절하돼 안타깝다”며 “전몰용사 추모행사를 국가지원 사업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상륙작전을 개시하기 하루 전인 1950년 9월 14일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장사해수욕장에는 적군의 관심을 분산하기 위한 특별한 상륙작전이 실시됐다.

당시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양면 작전을 영덕 해안에서 개시했다.

육군본부 직할독립 제1유격대대 소속 772명이 참전해 적군의 보급로와 퇴각로를 차단해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작전이다.

대원 90%가 10대 학도병이어서 희생도 컸다. 139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으며 수십 명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상륙작전에서 29명이 숨지고 219명이 다친 데 비하면 희생 규모가 훨씬 컸다.

영덕 주민들은 1980년부터 매년 9월 14일이면 장사리 바닷가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으며, 1991년에는 성금을 모아 위령탑을 세웠다.

주민들은 “장사상륙작전의 희생이 있었기에 인천상륙작전이 큰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같은 장사상륙작전기념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 군수는 “참전 용사들이 정규군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전사(戰史)에도 제대로 기록되지 않아 장사상륙작전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어린 나이에 전투에 참가해 산화한 학도병의 희생을 재평가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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