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디자인이 도시 경쟁력-삶의 질 결정”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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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체크(51)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 회장이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ICSID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총회에서 서울을 2010년 ‘세계 디자인 도시(WDC)’로 선정한 산업디자인 전문 민간기구다.

체크 회장은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앞으로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은 디자인에서 결정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디자인 교육 및 컨설팅업체 ‘레드닷’의 사장이기도 한 체크 회장이 강조하는 디자인은 제품의 모양을 꾸미는 낮은 단계의 디자인이 아니다. 도시와 산업, 문화 등에 걸친 창조적 아이디어와 전략이다. 그는 서울이 WDC에 선정된 이유로 잠재력과 전략, 정보기술(IT)을 꼽았다.

체크 회장은 “한국 대기업들이 세계 수준의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서울시는 공공시설, 도시 재생 등에 창조적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서구 사회는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한국과 서울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에서는 외국인이 혼자 이곳저곳을 다니며 보고 즐기기가 힘들다”면서 “이탈리아 밀라노는 도심 이외의 지역은 딱히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지만 ‘디자인 도시’라는 인식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체크 회장은 이어 “미국 애플사(社)의 ‘아이팟’과 일반 MP3플레이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쓰기 편리한 디자인이며 디자인은 곧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이라면서 “한국의 뛰어난 IT와 디자인을 접목하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울은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살리면서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디자인을 내놓아야 한다”며 “한국 청년들이 영어 실력과 넓은 세계관을 갖출 때 창조적 디자인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크 회장은 26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릴 SIBAC 총회에서 ‘서울 어떻게 마케팅할까’를 주제로 하는 토론의 패널로 참여한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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