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평구,‘필리핀 고려장’ 노부부에 보금자리 마련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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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사는 아들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현지에 버려졌던 80대 노부부가 서울 은평구에 새 보금자리를 얻어 귀국했다.

서울 은평구는 23일 “구내 사회복지법인인 인덕원이 이들 노부부가 살 곳을 마련해 21일 한국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은평구는 구내 아파트에 거처를 마련한 이들 부부를 위해 부식과 연료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고, 이들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해 앞으로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공무원과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은평구 자원봉사단은 19일 이들이 살 아파트에 도배를 하고 장판을 깔았으며 가재도구, 취사도구를 들여놨다.

이들 80대 노부부의 사연은 한 공중파 방송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이달 초 알려졌다. 10여 년 전 필리핀으로 이주한 이들 부부의 아들은 “필리핀에서 함께 살자”며 한국에서 생활하던 부모를 현지로 불러들여 재산을 가로챈 뒤 5월 잠적했다.

이후 이들 노부부는 현지 교민들의 도움을 받으며 근근이 생활해 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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