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모 위해 장기까지… 아름다운 심청 후예들

  • 입력 2007년 10월 23일 0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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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효녀들이 다음 달 인천에 모인다.

가천문화재단은 제9회 심청효행상 시상식을 2일 오후 5시 인천 연수구 연수동 가천의과대 지성관 5층 대강당에서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박양실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최성규 성산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등 11명으로 구성된 수상자선정위원회는 22일 영예의 수상자들을 발표했다.

대상은 10년 넘게 간경화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위해 3월 자신의 간을 떼 낸 조성민(18·충북 청주 중앙여고 3년) 양이 선정됐다. 조 양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데다 각종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본상은 15년 동안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한 남경화(18·서울 덕원여고 3년) 양에게 돌아갔다.

특별상을 받는 9명의 효심도 이들에 뒤지지 않는다.

제주 함덕초등학교 6학년생인 이현지(12) 양은 나이가 어리지만 고령의 할머니와 2명의 동생을 보살피고, 농사를 짓는 아버지를 도우며 살고 있다.

구현진(12·충남 천안성정초 6년) 양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 1급 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아버지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효녀로 유명하다.

이은숙(15·충남 논산여고 1년) 양은 아버지가 일찍 숨지자 정신지체인 어머니와 심장병에 걸린 할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마다하지 않는 소녀 가장이다.

막내 동생을 낳다가 숨진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와 함께 3명의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는 김별님(17·강원 철원여고 2년) 양과 청각장애인인 부모의 입과 귀가 돼 주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한지숙(18·충남 부여여고 3년) 양도 억척 효녀다.

이 밖에 강청아(14·경기 동두천여중 2년), 김명근(18·충북 충주여상 2년), 최선아(18·충남 금산 진산공고 2년), 정혜영(17·서울 영락여상 3년) 양도 모두 지역에서 효심이 지극한 심청의 후예로 손꼽히는 학생들이다.

가천문화재단은 11월 1∼3일 수상자와 가족, 담임교사 등을 인천으로 초청해 숙식을 함께하며 문화체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수상자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대상 1000만 원, 본상 300만 원, 특별상 200만 원이다.

또 가천의과대와 경기 성남시 경원대의 수시전형 응시 자격과 특전이 주어지며 길병원 진료비 평생 감액권, 종합건강검진권(2장) 등도 지급된다. 수상자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교육기자재 구입비로 200만 원이 지원된다.

심청효행상은 가천문화재단이 1999년 10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심청각을 세우고 심청 동상을 만들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에게 효 사상을 심어 주기 위해 만들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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