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산 보호할 줄 알아야 진짜 등산인”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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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동씨 등산하며 쓰레기 주워

“울산 등산객들도 알아보고 동참”

“등산을 즐기면서 산도 깨끗하게 청소하니 일석이조인 셈이지요.”

가지산과 신불산 등 울산 근교의 산을 매주 오르며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채희동(44·사진) 씨. 건강을 위해 10여 년 전부터 등산을 즐기고 있는 그는 쓰레기 수거용 비닐봉투를 3∼5개 준비해 등산을 하고 있다.

“음식을 먹고 난 뒤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사람은 등산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채 씨의 배낭은 산에 오를 때보다 하산할 때 부피가 더 커진다. 배낭 안이 쓰레기를 담은 봉투로 가득 차기 때문.

이제는 등산로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그를 알아보는 등산객들이 쓰레기 줍기에 동참할 때도 많다.

산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와 분리해서 재활용 쓰레기 배출일에 맞춰 내놓는 그를 보고 처음에는 짜증을 내던 부인도 이제는 함께 등산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동반자가 됐다.

채 씨는 “산을 오를 줄만 알고 보호할 줄 모른다면 진정한 등산인이 아니다”라며 “산을 깨끗이 가꾸는 등산객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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