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공개수배 성추행범 국내서 최근까지 영어 가르쳤다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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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사기구(인터폴)가 전 세계에 공개 수배한 어린이 성추행 용의자가 최근까지 한국의 한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인터폴과 한국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11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경찰과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국적의 어린이 성추행 용의자 크리스토퍼 폴 닐(32)은 8월 14일 밴쿠버를 출발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최근까지 광주의 한 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했다.

닐은 캐나다 국적으로 자신을 ‘비코(Vico)’라고 소개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지에서 12명의 소년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직접 찍은 사진 200여 장을 최근 몇 달 동안 인터넷에 게재했다.

그는 자신의 얼굴 부분을 회오리 모양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올렸으나 인터폴이 그의 디지털 사진을 복원한 뒤 9일 공개 수배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인터폴은 닐이 최근까지 한국의 한 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다는 제보를 받고 10일 한국 경찰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한국 경찰이 닐의 거주지와 직장을 파악하자 닐은 11일 오후 짐도 꾸리지 않은 채 인천공항을 통해 방콕으로 도피했다.

경찰은 닐이 국내에서도 성추행 범죄를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닐이 올해뿐만 아니라 2004년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드나든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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