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천 바람길 숨통 튼다

  • 입력 2007년 10월 16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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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중동 중앙데파트 건물이 35년 만에 철거된다.

대전시는 3대 하천 생태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중앙데파트를 내년 7월부터 헐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최근 ㈜중앙데파트(대표 오경섭) 측과 공동으로 건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벌여 매입가를 187억7000만 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예산은 시비와 지방채로 충당하기로 했다.

중앙데파트는 1974년 대전천을 복개한 뒤 지은 건물로 지상 8층, 연건축면적 1만8000m² 규모. 현재 1∼3층에는 대형마트인 동방마트가, 4∼6층에는 찜질방이 입주해 있다.

철거는 대전시의 잔금 지급이 끝나는 내년 7월 시작해 3, 4개월 만에 끝낼 계획이다.

하지만 중앙데파트를 철거해도 대전천 목척교 주변의 옛 모습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목척교 맞은편의 홍명상가가 그대로 있어 ‘반쪽 복원’에 그치기 때문.

홍명상가는 중앙데파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지어져 현재 286명의 점포주가 있다. 아직 철거 예산도 세워지지 않은 데다 상가 소유 및 입주자들이 생존권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홍명상가의 경우 원도심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대체 상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대전천(22.4km)과 유등천(15.5km) 갑천(39.6km) 등 3대 하천(총연장 77.5km)에 올해부터 2020년까지 1392억 원을 들여 고수호안, 저수호안, 산책로, 여울, 어도 등을 조성해 하천 생태를 복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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