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성철 스님 법어집 ‘영원한 자유’ 들고 구치소행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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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11시 25분경 영등포구치소로 출발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검 현관으로 나선 신정아 씨의 손에는 책이 한 권 들려 있었다.

책의 이름은 성철 스님의 법어집인 ‘영원한 자유’.

신 씨의 변호인인 박종록 변호사가 이날 오후 영장 실질심사가 끝난 뒤 건네준 것이다.

박 변호사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참된 자유는 장소가 아니라 마음에 달려 있다고 말해 주면서 참고 기다리라는 뜻에서 이 책을 줬다”고 말했다.

신 씨는 취재진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그동안 잘못된 판단으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신 씨가 검찰이 준비한 승용차를 타고 구치소로 출발한 뒤 10분 후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도 현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변 전 실장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눈에는 초점이 없었고 걷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그는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한 달 사이 몸무게가 8kg이나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은 12일 오후 2시를 전후해 또다시 나란히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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