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백제문화제 ‘명품 축제’로 바뀐다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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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동북아 해상을 호령하던 기상, 찬란한 문화의 꽃, 굴복보다 죽음을 택한 5000결사대의 결연, 하늘도 감동시킨 도미 부인의 절개….

백제의 문화와 정신이 1300여 년 만에 ‘명품 축제’를 통해 깨어난다.

‘700년 백제의 꿈’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53회 백제문화제가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백제의 옛 왕도인 충남 부여와 공주에서 열린다.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은 이번 축제를 백제문화제 국제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어떤 행사가 열리나=주요 행사는 5개다. 백제의 중흥과 함성, 부활을 주제로 한 조형물 퍼레이드와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퍼레이드, 백제문화 판타지’, 백제 사극 퍼포먼스와 군사놀이, 수묵화 전시 등을 통해 백제 문화를 체험하는 ‘백제향’, 백제 복식 패션쇼와 장신구 전시 등이 열리는 ‘백제문양 패션쇼’, 퀴즈를 통해 백제 역사를 알아보는 ‘퀴즈 쇼! 백제인의 도전’, 100필의 기마군단이 행진하는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등이 그것.

이 밖에 백제 무예를 통해 백제의 기상과 기백을 느낄 수 있게 해 줄 ‘계백장군과 오천결사대 훈련무’ 등의 행사도 마련됐다.

공주시는 드라마와 공연을 통해 무령왕 시대를 알아보는 ‘무령왕 이야기’를, 부여군은 성왕의 사비천도와 무왕 즉위식을 통해 백제의 중흥기를 살펴보는 ‘사비백제의 부활’을 준비했다.

1만여 개의 촛불로 혼불의 강(江)을 표현한 ‘혼불 점화 및 나눔’ 행사가 열리는 개막식과 60개의 대북이 등장하는 ‘대북 퍼포먼스’가 마련된 폐막식도 볼만하다.

▽또 다른 이색행사=관람객들은 행사 기간 대백제국의 여권(旅券), 백제전(百濟錢)을 가지고 1300여 년 전의 백제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시간대별 행사가 기록된 여권을 종합안내소에서 받아 각 행사장에서 입국 인증을 받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일부 행사장의 환전소에서 개당 2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백제전은 농특산물 판매장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13일 오후 3시 공주시 금강다리에서는 ‘공주떡 잇고, 공주마음 나누자’란 주제로 700m짜리 인절미 빚기 행사가 열린다. 700m는 백제 존속 기간인 700년(681년)을 의미한다. 참가자 700명이 집집마다 거둔 햅쌀 15가마로 길이 350m의 탁자에서 두 줄로 인절미를 만든다.

지난달 20일 부여군이 백마강(금강의 부여지역 구간)에서 진수식을 한 뒤 아직 운행하지 않고 있는 황포돛배 ‘선화호’와 ‘서동호’도 타 볼 수 있다. 수북정∼구드래∼고란사 구간 3.5km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떻게 달라졌나=충남도는 우선 백제문화제가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번갈아 열려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는 두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총감독을 영입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위촉해 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체험형 축제로 탈바꿈시켰다.

충남도는 2010년까지 백제문화제를 국제적인 축제인 ‘대백제전’으로 격상시키겠다며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10배가량 많은 40억 원으로 책정했다. 연차적으로 예산을 늘려 2010년에는 2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제적인 축제의 첫걸음도 떼었다. 이번 백제문화제에는 일본과 중국의 문화사절단이 대거 참석한다. 충남도는 앞으로 백제와 교류했던 일본의 구마모토(熊本) 현과 나라(奈良) 현, 중국 장쑤(江蘇) 성과 3각 네트워크를 형성해 ‘잃어버린 백제 찾기’에 나설 방침이다.

충남도는 공주시와 부여군의 유적지를 대폭 정비해 2010년 말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할 계획이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번 축제는 100만 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해 농특산물 판매 등으로 2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보는 경제 축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해당 지역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선진형 역사 문화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41-857-6955∼8, www.baekjecf.or.kr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제53회 백제문화제 주요 행사 일정
행사 시간장소
백제 혼불 채화 및 봉송 11일 오전 10시 부여 천등산
‘백제 문화유산의 가치 재발견’국제심포지엄 11일 오전 10시 반 공주대 산학연구관
퍼레이드,백제문화 판타지 11일 오후 4시 반, 13일 오후 3시 반 공주고∼공산성
13일 오전 11시 20분, 15일 오후 4시 10분 부여중∼구드래 광장
백제향 및 예술의 거리 12∼15일(4일간 상설) 공주 공산성, 부여 정림사지
계백장군과 오천결사대 훈련무 12일 오후 6시 반 공주 공산성
13일 오후 7시 부여 구드래 광장
백제문양 패션쇼 12일 오후 8시 공주 공산성
13일 오후 6시 10분 부여 구드래 광장
퀴즈 쇼! 백제인의 도전 14일 오후 2시(결선) 공주 공산성
사비백제의 부활 12일 오후 5시 반, 13일 오후 2시 부여 성왕로, 구드래 광장
무령왕 이야기 12∼14일 오전 10시∼오후 6시 공주무령왕릉
개막식 11일 오후 4시 공주 공산성 앞 연문광장
폐막식 15일 오후 4시 부여 구드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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