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빛… 자연… 어린이… 명품거리 생긴다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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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서울 거리’ 사업의 하나로 서울 광진구에 조성될 어린이 거리 조감도. 풀로 덮인 동물 조형물을 곳곳에 만들어 놀이공원과 같은 분위기가 나도록 꾸며진다. 사진 제공 서울시
‘디자인 서울 거리’ 사업의 하나로 서울 광진구에 조성될 어린이 거리 조감도. 풀로 덮인 동물 조형물을 곳곳에 만들어 놀이공원과 같은 분위기가 나도록 꾸며진다. 사진 제공 서울시
내년 11월까지 서울시내에 빛, 그린(green), 어린이, 젊음 등을 주제로 꾸민 명품 거리 10곳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24개 자치구가 제출한 ‘디자인서울 거리’ 사업계획안을 심사해 10곳을 1차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디자인서울 거리’는 보도, 가로등, 녹지, 건물 등 거리 환경을 특정 주제로 꾸미는 사업.

서울시는 선정된 자치구에 40억 원씩을 지원하며 각 자치구는 2008년 3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11월까지 거리 조성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심사에서 관악구, 광진구, 중구 등이 3위 이내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관악로, 잔디 길로 변신

관악구 관악로와 금천구 시흥대로는 ‘녹색(그린)’을 주제로 삼았다.

관악구는 서울대입구역과 관악구청 사이에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잔디 보도’를 만들기로 했다. 보도블록을 걷어 낸 자리에 잔디를 심고 그 위에 잔디 보호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가로변 건물은 담쟁이 등 식물로 덮인 생태 건물로 탈바꿈한다. 가로의 전신주는 모두 지하 전선으로 대체되고 그 자리에는 나무로 꾸민 쉼터가 조성된다.

금천구는 시흥대로에서 가로 정원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바닥에는 다양한 색상의 보도를 깔고, 지상은 꽃과 나무로 꾸며 거리를 정원처럼 만들 계획이다.

금천구는 또 이 지역 도로 시설물과 건물 벽에 벽화를 그려 넣고, 야간에는 이 그림에 조명을 비출 예정이다.

○ 남대문로, 도심 표정을 바꾼다

신세계백화점과 을지로입구역 사이는 남대문시장과 명동을 연계하는 서울 도심의 얼굴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은행,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명동 등 4개 블록이 서로 단절돼 걸어 다니기 불편하다. 블록별로 디자인이 제각각인 데다 혼잡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평도 많았다.

중구는 이곳들을 연결시키고 이미지를 통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롯데백화점과 중앙우체국 사이에 대각선 방향으로 길을 건널 수 있는 ‘크로스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중구는 또 한국은행 주차장의 담장을 없애 쌈지공원(빌딩 사이 자투리땅에 만든 작은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앞 도로는 가변차로가 적용돼 교통 흐름이 개선된다.

이와 함께 중구는 건물 벽에 붙은 대형 간판들을 철거하는 대신 건물 입구마다 입주 시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표지판을 붙이기로 했다.

○ 강남대로와 창조길, 빛의 거리로 변신

정보기술(IT) 벤처 타운으로 자리를 굳힌 구로구와 강남구가 ‘디자인서울 거리’ 사업에서 같은 주제로 경쟁에 나섰다. 두 자치구 모두 빛과 야경을 내세워 거리의 밤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강남구는 강남역과 교보타워 사거리 사이에 첨단 IT를 이용한 야경을 연출한다.

강남구는 대형 건물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녹색 조명을 설치하기로 했다.

밤이면 수십 층짜리 건물에 거대한 푸른 그림이 나타나는 셈이다. 또 가로 곳곳에 녹색 발광체 조명을 설치해 푸른 야경을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구로구 창조길(벤처센터∼시흥대로)에는 기둥 전체가 하나의 등으로 이뤄진 조명이 설치된다. 구로구는 가로등, 벤치, 버스정류장 등도 천연색 조명으로 꾸밀 예정이다.

광진구는 이번 심사에서 ‘어린이 거리’ 계획을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광진구는 어린이대공원과 고구려 유적을 살려 어린이들이 즐기고 배우는 거리를 만들 예정이다.

광진구는 풀로 덮인 동물 조형물(말, 토끼, 사슴 등)을 거리 곳곳에 만들어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세종대의 담을 헐고 이곳에는 어린이 물놀이 시설과 녹지를 조성한다.

디자인 서울 거리 조성사업 대상 지역
자치구구간테마 및 주요 계획
종로구대학로(혜화로터리∼낙산공원길)젊음: 공연 기반시설 조성
중구남대문로(신세계백화점∼을지로입구)쇼핑과 업무: 가변차로, 크로스횡단보도, 쌈지공원 등 조성
용산구이태원로(이태원입구∼해밀턴호텔)관광특구: 한국과 외국 조화
광진구능동로(어린이대공원∼군자역)어린이 거리: 담장 허물기, 고구려 축제, 어린이 특화거리
성북구동소문로(한성대역∼성신여대역)젊음: 서울성곽, 성북천 복원
구로구창조길(벤처센터∼시흥대로)정보기술: IT 상징물 설치, 야경 개선
관악구관악로(서울대입구역∼관악구청)그린: 잔디 심은 보도 조성
금천구시흥대로(시흥사거리∼독산동길)정원: 가로 정원화 사업
강남구강남대로(강남역∼교보타워사거리)정보기술: 야간조명 개선
강동구천호대로(천호사거리∼강동로데오거리)사람중심: 가로수터널, 쉼터 등 설치
자료: 서울시 및 각 구청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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