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 신정아, 800m 거리에 살았다

  • 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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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박사’ 신정아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밝혀진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신 씨가 미국으로 도피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오피스텔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800m 정도 떨어진 호텔형 숙박시설에 장기 투숙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변 전 실장이 묵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서머셋 팰리스 서울 레지던스’는 신 씨가 거주해 온 종로구 내수동의 ‘경희궁의 아침’과는 승용차로 3분, 성인의 보통 걸음으로 15분 거리로 세종로를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가깝다.

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기획예산처 장관에서 대통령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기도 과천에 있는 자택을 나와 청와대에서 차로 5분여 거리에 있는 이곳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올해 초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200만 원을 내고 ‘경희궁의 아침’으로 이사했다.

레지던스 관계자는 11일 “투숙객에 대한 정보는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최근 변 실장을 본 적이 없으며 압수수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해 사실상 변 실장의 투숙 사실을 인정했다.

2005년 5월 문을 연 레지던스는 18층 건물에 430개 객실이 있으며 호텔과 아파트를 혼합한 5성급 숙박시설로 객실의 30∼40%를 차지하는 56평형에는 세탁과 조리시설, 미니바 등 주거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공시 가격은 1개월 투숙을 기준으로 42.9m²(13평)는 560만 원, 185.1m²(56평)는 1700만 원 선이다.

객실은 5층부터 시작되며 1층에서 4층까지는 커피전문점과 피트니스센터 등 투숙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있다.

레지던스 관계자는 “이곳은 70%가 사업차 체류하는 장기 투숙객”이라며 “카드키를 보유하고 있는 투숙객이 아니면 5층 이상의 객실에는 접근이 아예 불가능할 만큼 보안이 철저하다”고 설명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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