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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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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팔월 초이틀. 산머리에 실낱같은 초승달이 요염하게 걸렸다. ‘달은 한 달에 한 번씩 윙크한다’던가. 눈 찡긋하는 초승달 어깨 위로 별 몇 개 반짝반짝. 산허리엔 하얀 메밀꽃이 왕소금 뿌려 놓은 듯 흐드러졌다. 밤새 수런대며 흐르는 냇물. 뒤란의 마른 옥수수 서걱대는 소리. 가을이면, 밤새 뒤척이며 잠 못 이루던 아버지. 웅크려 더 등 굽은 노인의 마른 기침소리.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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