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조만간 해당 대학 관계자를 불러 이들이 교수로 임용될 당시 비인증 대학 박사학위를 제출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교수 채용과정에서 해당 학위를 이용한 사실이 확인된 교수들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20여 명은 수도권과 지방의 대학 등에 근무 중이며, 전공은 예술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옥랑(62·여) 동숭아트센터 대표 겸 단국대 예술경영학과 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김 씨는 2002년 9월과 2003년 9월 각각 단국대 초빙교수와 전임교수에 임용되면서 비인증 대학인 미국의 퍼시픽웨스턴대의 학사 학위를 제출하고,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했다고 허위로 임용 관련 서류에 기재한 혐의다.
김 씨는 "일찍 결혼해 공부할 기회가 없었는데, 남편의 권유로 미국 대학의 학위를 취득하게 됐다"며 관련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김 씨가 단국대와 성균관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 여러 곳에도 문화발전기금 명목으로 수천 만~수억 원을 기부한 사실을 확인하고, 기부금이 교수임용이나 학위통과의 대가는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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