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전문계 고교 “산업현장이 교과서”

  • 입력 2007년 7월 19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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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회사 분위기부터 치밀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대구 달서구 상인동) 3학년 금영훈(18·디지털전자과) 군은 17일 일본 아이치(愛知) 현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본사를 방문했다. 금 군은 18일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학교로 돌아가면 더욱 열심히 기술을 익히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16∼20일 교사 8명과 학생 19명이 일본의 산업체를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규슈(九州) 여객철도 공장 등을 둘러보면서 ‘현장수업’을 하고 있다.

박용부(42·전기과) 교사는 “세계적인 기업의 분위기만 살펴도 학생과 교사들에게 큰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를 마련한 정수열 교장은 “전문계 고교도 기술뿐 아니라 외국의 기업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학 중이지만 대구와 경북 지역의 전문계 고교에 ‘현장 배우기’ 열풍이 뜨겁다. 실업계라는 명칭은 올해 4월부터 전문계로 바뀌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농업, 공업, 상업, 가사 계열 고교 교사 70명을 대상으로 산업체 현장연수를 실시한다.

교사들은 울산의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구의 정보통신업체, 회계법인, 증권회사, 호텔 등 7개 업체에서 연수를 하게 된다.

지난해에도 여름 및 겨울방학을 이용해 대구와 경북 지역 46개 산업체에서 전문계 고교 교사 214명이 현장연수를 했다.

이는 산업체 현장을 모르면 학교 교육이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 신병현 과학산업정보과장은 “전문계 고교의 교육과정을 특성화 위주로 개편하면서 산업체 현장에 대한 연수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도내 전문계 고교 2학년 대표 71명을 대상으로 18일부터 나흘 동안 경북 경산시에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연수원에서 ‘차세대 경영자 및 리더 양성 캠프’를 연다.

또 학교별로 우수 학생을 선발해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싱가포르의 직업전문교육기관을 방문하는 해외연수도 처음으로 실시한다.

교사들도 현장 실무형 연수를 하느라 방학 기간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도내 전문계 고교 교사 180명은 서울대 부설 중등교육연수원의 직업능력지도자 과정을 비롯해 영진전문대의 청소년창업교육 실무 과정, 안동대와 위덕대가 개설한 전문직업교육 등에 참여한다.

경북도교육청 천태오 과학산업교육과장은 “앞으로 3년 동안 모든 전문계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국내외 현장연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와 경북의 전문계 고교 현황(단위: 명)
구분대구경북
학교교원학생학교교원학생
농업계1곳628551곳40444
공업계11곳9671만465622곳8501만2182
상업계7곳479769819곳4095821
가사계1곳7510542곳36598
수산해양계---1곳60981
전문고---5곳1451994
종합고---23곳5013358
20곳15832만426373곳20412만5378
자료: 대구시교육청, 경북도교육청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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