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하남 이번엔 쓰레기소각장 ‘시끌’

  • 입력 200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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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입주를 목표로 정부가 건설하고 있는 송파신도시의 하남시 구역에 쓰레기 소각장 등 환경 기초시설 3개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돼 시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송파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하남시 등 3개 자치단체에 걸쳐 있다.

하남시에서는 이미 광역 화장장 유치 문제로 김황식 경기 하남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환경 관련 시설 설치를 둘러싼 이 지역의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하남시와 한국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토공은 송파신도시 내 쓰레기 소각 시설과 집단에너지 공급 시설, 가스 공급 시설 등 3개 환경기초시설을 하남시 행정구역에 설치하는 내용이 담긴 송파신도시 계발계획안에 대해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대신 송파, 하남에서 나오는 하수는 서울 탄천하수처리장에서, 성남시에서 나오는 하수는 성남 복정하수처리장에서 각각 처리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하남시는 “환경 관련 시설을 서울시, 성남시, 하남시에 균등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 공식 견해”라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쓰레기 소각장 예정지에 가까운 하남시 감북동 주민 대표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하남 쓰레기 소각장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계획안은 소각장을 송파구에 설치하기로 한 당초 방침을 뒤집은 것”이라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토공 관계자는 “하남시 구역에 분양아파트와 대형 평형, 상업용지를 배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소각장은 성남 골프장에 둘러싸이고 그 외곽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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