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사람/‘백강 산문집 대전자대첩’펴낸 심정섭 씨

  • 입력 2007년 7월 5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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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게 준비한 산문집을 펴내니 이제야 애국지사 외손자로서 도리를 다한 것 같습니다.”

상하이임시정부 국무위원과 한국광복군 정훈처장을 지낸 백강 조경한(白岡 趙擎韓·1900∼1993) 선생의 외손자인 심정섭(64·전 광주송원정보여고 교감·사진) 씨가 독립운동가의 삶과 자료를 모은 ‘백강 산문집 대전자대첩(大甸子大捷)’을 펴냈다.

‘대전자대첩’은 1933년 7월 15일 중국 왕칭 현의 대전자에서 독립군 2500명과 중국 채세영 부대 2000명이 연합해 일본군 제73연대를 물리친 전투로 독립군의 대표적 전투인 ‘청산리 전투’에 비견된다.

심 씨는 책을 펴내기 위해 신문이나 잡지, 문집 등에 발표됐던 백강 선생의 글을 비롯해 독립운동 관련 논문과 서한, 금석문 등 각종 사료를 수집했다.

산문집에는 광복군 총사령부 총무처 직원들, 한국독립당 창당 때의 임정 요인들, 충칭 ‘연화지’ 청사 앞에서 귀국 직전의 임정요인들의 사진과 백강 선생의 국무위원 당선 통지서, 조소앙 선생이 백강 선생에게 보낸 친필 서한이 실려 있다.

심 씨는 “이승만 정권 시절 외조부가 독립운동가로서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언젠가는 꼭 책으로 애국애족정신을 알리고 싶었다”며 “외조부가 중국 잡지에 독립에 관한 많은 글을 실었는데 기고문을 찾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친일문제 연구가이자 문인인 심 씨는 백강 선생 자료 외에도 임시정부 공문과 애국지사들의 친필, 사진, 문집 등 독립운동 사료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간행물과 책 등 1000여 점을 수집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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