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평의원회 열려 내신논란 논의

  • 입력 2007년 7월 3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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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반영 비율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대학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평의원회는 3일 회의를 열어 주요 안건 논의에 이어 최근의 내신 사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의원회 의장인 박성현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는 회의에 앞서 "지난 달 말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의 설명을 들은 뒤 내신논란에 대한 서울대의 입장을 본의회 안건으로 상정할지 고려해봤으나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지 못해 안건으로는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의 시작 전부터 일부 의원들은 내신 논란을 유발한 교육부의 무리한 반영비율 강제조치를 비판했으며 회의 도중에도 이 같은 비판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의장인 박 교수는 "교수들은 입시에 관해서는 대학에 자율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교육부의 평준화 정책 자체가 우수한 인재를 키울 수 있는지를 검토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의원인 김경욱 서울대 바이오시스템소재공학부 교수도 "교육부가 대학에 너무 무리하게 요구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으며 "평의원회 같은 자리를 통해 교수들이 우리 대학의 입학관리본부의 입장과 교육부의 요구사항을 좀더 깊이 있고 구체적으로 논의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원인 신인식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정시 외의 농어촌전형, 수시모집 등으로 교육부가 바라는 바가 반영되고 있다"며 "정시모집 방법에 있어선 대학을 존중해야지 대학의 내신반영 비율을 지나치게 강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요 안건이 있을 때마다 매달 한번정도 열리는 평의원회는 서울대 최고의결기구로 각 학부와 과별로 추천을 받은 교수 54명과 김효겸 관악구청장, 임광수 서울대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외부인사 10명 등 총 64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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