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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1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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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는 2009년 하반기까지 국비와 도비, 시비 등 507억 원을 들여 흥덕구 강서동사무소∼휴암교차로(2.48km) 간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현재 왕복 4차로, 폭 53m)을 왕복 6차로로 확포장한 뒤 중앙 부분(폭 26.5m)을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상당수 시민이 중앙 부분을 차도로 계속 활용하는 것에 찬성하자 청주시는 이를 수용하고 대신 부모산 방향에 녹지 공간을 만들어 산책로나 조깅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19일 ‘청주시 가로수 길 정책, 이대로 좋은가’라는 시민정책설명회를 열고 “중앙 부분을 도로로 만들면 가로수 이식이 불가피하고 가로수 생존 환경이 나빠진다”며 도로 조성계획 철회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충북생명의 숲’ 반기민 사무처장은 “시의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가로수에 가해지는 압력이 더 심해진다”며 “현재 차도의 아스콘을 걷어내 뿌리 발달과 수분 영양공급 등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송재봉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가로수 관련 설계용역비로 5억여 원이 들었는데 이번에 또 2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되는 등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대하는 한편 ‘가로수 돌봄이’ 1088명을 모집해 보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염우(39) 사무국장은 “전국적인 명물이자 청주의 자랑인 가로수 길을 지키기 위해 시민단체 및 시민들과 다양한 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가로수 길을 청주 시내 중심가까지 확대하는 운동도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은 1952년 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조성됐으며 1970년대 초에 현재의 4차로로 확장됐다. 2001년 산림청 주관으로 실시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거리숲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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