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입시안 9월 이후에나 나올듯

  • 입력 2007년 6월 20일 0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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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50% 반영 난색… 일부 사립대 “1∼4등급 점수차 최소화 검토”

교육인적자원부가 7월 중순까지 학 교생활기록부(내신) 실질반영비율을 50%로 높이는 입시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했지만 주요 대학들은 난색을 표 하고 있어 2008학년도 입시안은 9월 이후에나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대학들이 7월 초 협의해 통일된 내신 실질반영 비율 산정법을 만들어 제시하는 것 이 좋다”면서 “각 대학은 이 산정법 에 따라 실질반영비율을 이미 발표 한 명목반영비율과 맞추면 되기 때 문에 별도 협의가 필요 없을 것”이라 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들은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 회장 단은 18일 모임을 가졌지만 고려대, 연세대 입학처장은 불참했다. 이들은 7월 초 열리는 협의회의 정기 모임에 도 나가지 않을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협의회가 내 신 산출법을 마련해 각 대학에 적용하 라는 교육부의 논리는 기업이 신입사 원을 뽑는 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라며 “입학처장들이 모여 논의해도 합 의를 이루기 쉽지 않아 모임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측은 몇몇 대학 입학처장에 게 직접 만나 내신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대부분 “결정된 것이 없다” 며 만나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은 9, 10월경 에나 구체적인 입시안 마련이 가능하 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수험생의 혼 란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연구팀 이 9월 중 3, 4개 안을 만들면 내부 논 의를 거쳐 10월경에나 입시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훈 중앙대 입학처장도 “수시모집 요강은 8월, 정 시모집 요강은 10월에 결정되기 때문 에 내신 반영비율은 이르면 8월에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내신 점 수의 환산법을 9, 10월경 만들 수 있 을 것”이라며 “학생부 원점수, 표준편 차, 평균을 이용해 새로운 내신 환산 법을 만들어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 했다.

한편 서울대가 내신 1, 2등급을 만 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자 사 립대들은 내신 상위 등급 간의 점수 차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대학은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50%로 높이면 수능을 무시하고 내신 으로만 신입생을 뽑으라는 것이기 때 문에 입학 전형의 의미가 퇴색된다”면 서 1∼4등급에선 등급의 점수 차를 최 소화하고 그 이하 등급에선 점수 격차 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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