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두꺼비 못사는 ‘두꺼비 생태공원’

  • 입력 2007년 6월 19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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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두꺼비 생태공원인 충북 청주시 산남 3택지개발지구의 원흥이방죽 아래에서 최근 발견된 ‘몸통 이상 두꺼비 올챙이’는 콘크리트의 독성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청주의 환경단체인 ‘원흥이생명평화회의’는 지난달 10일경부터 원흥이방죽 아래에 올해 새로 만든 산란지에서 몸통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두꺼비 올챙이와 등에 작은 뿔 모양이 나타난 두꺼비 등이 잇따라 발견되자 7일부터 원인 규명을 위한 실험에 나섰다.

이 단체는 산란지에 있던 올챙이의 약 80%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나고 이 가운데 20%가량이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흥이생명평화회의는 한국교원대 양서류팀과 함께 인근 공사장에서 구한 콘크리트를 60g, 100g, 140g, 180g으로 나눠 각각의 수조에 넣고 여기에 두꺼비 올챙이를 넣었다.

실험 하루 만에 콘크리트 180g짜리 수조에 들어있던 두꺼비 올챙이 10여 마리는 모두 죽었다. 또 나머지 수조에서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증세를 나타냈다.

원흥이생명평화회의 박완희(33) 사무국장은 “실험 결과 콘크리트 수조에 담긴 두꺼비 올챙이 대부분이 이상 증세를 보이고 콘크리트 농도가 높을수록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충북대와 서울대에 각각 양서류 질병 조사와 유전자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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