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이화여대 ‘내신 4등급까지 만점’ 검토

  • 입력 2007년 6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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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일부 사립대들이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일부 내신 과목에 한해 4등급까지 만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전형 방침과 어긋나는 것이라며 실태조사를 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정시모집에서 국어 영어 수학 등 학생부 성적 중 4등급 이상은 모두 만점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2008학년도부터 9등급 상대평가제로 평가한 학생부 성적이 대입에 반영되기 때문에 4등급 이상이면 전체 학생의 40%에 해당한다.

이처럼 4등급 이상에 만점을 줄 경우 사실상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논술고사 성적으로 전형하는 셈이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지난해 ‘수우미양가’ 5개 등급 중 ‘우’ 이상이면 모두 만점 처리했기 때문에 4등급까지 만점 처리해 주면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수시모집은 학생부 중심, 정시모집은 수능 중심으로 전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내신을 많이 반영하라고 하지만 모든 전형에서 내신 비중을 높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서강대는 “4등급까지 만점 처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교육부는 “사실상 학생부를 무력화해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각 대학의 전형방법을 조사해 내신 반영 비중을 현격히 줄인 대학에 대한 행정·재정적 제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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