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반딧불이 헤는 밤

  • 입력 2007년 6월 8일 0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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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무주군
사진 제공 무주군
“엄마 저기 좀 봐. 저기 반짝이는 것이 별이야, 반딧불이야?”

이번 주말에 전북 무주에 가면 청명한 별빛과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발광곤충인 반딧불이의 불빛을 함께 볼 수 있다.

열한 번째를 맞는 무주 반딧불축제가 9일부터 17일까지 무주 일대에서 열린다.

천연기념물 제322호인 ‘반딧불이와 그 먹이 다슬기 서식지’를 모티브로 한 축제.

청정지역에서 사는 반딧불을 이용해 무주의 청정 이미지를 널리 알려 관광객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마련됐다.

무주읍을 관통하는 남대천과 한풍루, 설천면 반디랜드 일대에서 열린다.

매일 저녁에는 반딧불이가 많이 사는 무주읍 잠두마을에 버스를 타고 가 반딧불을 직접 볼 수 있다.

가난한 선비가 반딧불로 책을 읽었다는 ‘형설지공’의 고사처럼 반딧불을 상자에 모아 그 불빛으로 책을 읽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무주군 설천면에 지난달 개관한 반디랜드-곤충박물관에는 2000여 종 1만3500마리의 전 세계 희귀 곤충 표본과 150여 종의 열대식물이 있는 온실, 돔 스크린이 설치돼 가족끼리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전통산업체험관에서는 친환경적 삶을 살았던 조상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천연염색, 목공예, 삼베, 무명실뽑기를 체험할 수 있다.

반딧불이의 먹이 다슬기가 서식하는 남대천에서는 어린이 키즈풀과 황토 체험이, 무주교 인근에서는 송어잡이대회도 열린다.

축제기간 중 관광객을 위해 오전 9시 반부터 무주 향교를 출발해 반딧불 장터와 반디랜드, 라제통문, 양수발전소, 전력홍보관, 적상산사고지, 반딧불축제장을 전문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무주투어’를 운영한다.

무주구천동과 무주리조트, 양수발전소를 둘러볼 만하고 어죽과 산채백반 등이 유명하다.

홍낙표 군수는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환경 중심의 축제로 ‘보여 주는 축제가 아니라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했다”며 “어른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전해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기획단 063-320-2770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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