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침하 전날까지 발파작업 있었다"

  • 입력 2007년 6월 5일 15시 17분


사고를 조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선로 근처 지하 공사현장에서 사고 전날까지 발파작업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고와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공사 현장의 발파책임자 홍모 씨를 4일 불러 조사한 결과 지난 달 28일 이후 공사장 바닥을 폭파하는 작업이 6월 2일까지 진행됐으며 사고 당일에는 발파를 위해 폭약을 넣을 4미터 가량의 구멍을 드릴로 뚫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공사 팀은 사건 당일 지반이 무너진 부분 아래쪽에서 오후3~4시 반 지름 38m 드릴로 10여 개 이상 구멍을 냈으며 무너진 부분 반대쪽에서는 H빔(철기둥) 사이에 철근을 박아 넣고 있었다.

경찰은 "지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험 가능성을 알고도 발파 작업을 강행했는지를 조사하겠다"며 "지반 붕괴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발파 상황 뿐 아니라 옹벽 등 공사 설계, 감리, 시공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과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좌역 사고 현장은 165대의 덤프트럭이 동원돼 흙을 쏟아부어 5일 밤 현재 95%가량 복구됐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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