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경매중이라 의미 없지만 재산 19억원 + α"

  • 입력 2007년 4월 30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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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 회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김우중 전 대우 회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거액의 추징금을 내지 않은 김우중(70) 전 대우그룹 회장이 법원에서 재산 확인을 위해 진행한 재산명시 재판에 출석해 현재 재산이 19억여 원이라고 밝혔다.

30일 법원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민사4단독 이종우 판사 심리로 진행된 재산명시 신청 재판에서 현재 재산이 거제도에 있는 부동산과 대우경제연구소 주식 13만2000주, 서울 힐튼호텔 펜트하우스 등이라고 선서하고 재산목록을 제출했다.

그러나 거제도 부동산은 43만여 평에 감정가 19억 원대로 김씨의 소유이기는 하지만 채권자들이 경매를 진행 중이어서 강제집행 재산으로서 큰 의미가 없다.

또 연구소 주식은 시가 산정이 어렵고, 김 회장이 장기임대 중인 펜트하우스는 호텔 소유주인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측이 김씨를 상대로 "과거 임대계약은 무효이므로 방을 빼달라"며 명도소송을 진행중이다.

앞서 오전에 열린 재판명시 신청 재판에 출석한 최순영(68) 전 신동아 회장도 같은 재판부에 재산목록을 제출한 뒤 돌아갔다.

재산명시 제도는 법원이 채무자에게 강제집행 대상이 되는 재산관계를 명시한 재산목록을 제출하게 하고 목록이 진실하다는 것을 선서하도록 하는 절차이다.

검찰은 김씨의 경우 본인 부동산에 시가보다 액수가 큰 근저당이 설정돼 강제집행이 불가능하고, 최씨는 본인 부동산이 발견되지 않아 이들로부터 추징할 재산을 찾기가 어렵자 법원에 재산명시를 신청했다.

검찰은 재산목록을 검토한 뒤 필요할 경우 추징금 강제집행을 위한 조치에 들어간다.

김씨는 20조 원대 분식회계와 9조8000억 원대 사기대출 등 혐의로 징역 8년6월 및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17조9253억 원이, 최씨는 해외 비밀송금 혐의 등으로 징역 5년, 추징금 1574억여 원이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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