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의사협회 전격 압수수색

  • 입력 2007년 4월 25일 14시 31분


코멘트
검찰이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정관계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의협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25일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의협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2시간여 동안 장동익 의협 회장의 사무실 등에서 박스 10개 분량의 각종 서류 및 회계 장부, 전산 자료와 컴퓨터 1대를 압수했다.

검찰은 이날 장 회장의 자택과 병원 등 모두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장 회장 등 의협 핵심 간부들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계좌추적을 통해 의협 회비와 의협 산하 의정회 업무추진비의 용처를 파악할 계획이다.

임모 전 의협 이사 등 6명은 지난해 9월 의협 공금 3억7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장 회장 등을 고발했지만 12월 무혐의 처분됐으며, 서울고검이 올 2월 '자금 용처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며 재기수사 명령을 내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3명에게 매달 600만 원을 쓰고 있다. 모 의원이 연말정산 대체법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해 1000만 원을 현찰로 줬다"는 장 회장의 발언 내용이 보도되자 특수2부 검사 1명을 추가 투입해 김 부장검사와 검사 2명으로 수사팀을 구성했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의협 회장과 관련한 의혹이 보도된 것에 대해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영욱 서울중앙지검장은 "(정관계 로비 의혹도) 횡령 자금의 용처와 관련된 것이므로 사실관계 확인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