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채소꽃이 이렇게 예쁠 줄이야”

  • 입력 2007년 4월 25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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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남 나주시 공산면 신곡마을 일대는 요즘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넓은 들판이 온통 노란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배추와 청경채, 다채, 갓 등 채소 꽃으로 뒤덮여 있다. 군데군데 심어진 초록빛 보리와 하얗게 핀 무꽃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새싹채소 생산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민들은 10월 말 파종한 새싹채소의 씨앗을 6월 중순 수확해 업체에 판매하고 2모작으로 벼를 재배한다.

새싹채소단지는 3년 전만 해도 보리밭이었다.

나주시는 수매가 어렵고 다른 작목에 비해 수익도 떨어지는 보리 대신 새싹채소를 키우기로 하고 88ha의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새싹채소 종자를 국내산으로 바꿔보자는 계산이었다.

시는 공산면 영산나루 새싹작목반(75농가)에 새싹채소 재배를 맡기고 종자와 재배비용 등을 지원했다.

작목반은 경기도의 새싹채소업체인 ㈜대농바이오에 2005년 7850만 원, 2006년 1억6000만 원에 종자 전량을 판매했다. 올해는 105t을 5억2000만 원에 판매키로 계약했다.

노병북 작목반장은 “새싹채소 종자는 300평당 순수익이 54만4000원으로 34만3000원인 보리보다 월등히 높다”며 “농산물시장 개방에 대비한 고품질 전략과 유통 및 출하체계 개선으로 까다로운 유통시장을 뚫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4월 초순에서 5월 중순까지 꽃이 피는 새싹채소의 특성을 살려 20∼22일 ‘영산나루 새싹채소 꽃 잔치’를 열었다.

축제 기간에 관광객 3000여 명이 꽃구경을 하면서 꽃길 자전거 타기, 떡메치기, 영산강 뱃놀이 등 이벤트를 즐겼다.

안기갑 나주시 특용작물팀장은 “새싹채소 종자는 다른 작물보다 단위 면적당 수익이 높은 ‘효자작물’”이라며 “생산단지가 관광명소가 된 주몽세트장과 가까워 관광객 유치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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