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동헌, 18세기 아닌 17세기 건물

  • 입력 2007년 4월 25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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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청 안에 있는 청주 동헌(東軒·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09호)이 1656년(조선 효종 7년) 창건된 것으로 밝혀졌다.

청원군은 23일 오후 김재욱 군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복원 작업 중에 발견된 상량문(上樑文·집을 짓거나 고칠 때 그 이유와 날짜 등을 적은 글)을 해독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청주 동헌은 그동안 1734년(영조 10년)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상량문 해독을 계기로 정확한 창건 시기를 알게 됐다.

상량문을 보면 청주 동헌은 조선 중기 효종 7년(1656년) 5월 27일 목사 심황이 초창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최초 중수(重修·낡고 헌 것을 뜯어내고 새로 고치는 작업)는 영조 8년(1732년) 목사 이병정에 의해 이뤄졌고, 순조 25년(1825년)에는 목사 이덕수가 중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창 당시 작성된 이 상량문에 청주 동헌의 명칭에 대한 기록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김 군수는 “청주 동헌의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게 됐고, 뒷면 기단 등이 새로 발견된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해 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상량문 내용 등에 대한 전문가 조언과 고증을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비단으로 된 최초 상량문도 발견했으나 너무 낡아 해독이 불가능했다”며 “문화재 가치가 격상될 가능성 등에 대비해 전문가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시대 지방 관아로 관찰사, 수사, 수령 등이 공무를 보던 곳인 청주 동헌은 전면 7칸, 측면 4칸의 팔작집 형태로 관아 건축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인식돼 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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