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군산-익산대 통합 물거품

  • 입력 2007년 4월 23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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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와 군산대, 익산대 등 전북지역 3개 국립대의 통합 논의가 협상 60여 일 만인 20일 최종 결렬됐다.

전북대와 군산대는 3개 대학 통합 대신 익산대와의 2개 대학 통합을 제각기 추진하고 나섰다.

3개 대학은 20일 전북대에서 통합추진위 실무진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통합추진 관련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중복학과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내년 3월까지 먼저 2개 대학을 통합한 후 2009년까지 나머지 1곳을 합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군산대가 먼저 통합 원칙을 어기고 익산대에 2개 대학 통합을 제의했다”면서 “3개 대학 통합이 어려워진 이상 익산대와 통합 논의를 벌여 기존 일정대로 다음 달 말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 통합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산대 측도 “통합대학이 출범해도 캠퍼스별로 학과를 특성화해 달라는 제의에 대해 전북대가 절충점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현실적으로 3개 대학 간 통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2개 대학 통합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3개 대학은 내년 3월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3개 통합대학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하고 두 달 동안 4차례 협상을 했지만 전북대와 군산대가 중복학과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왔다. 특히 3개 대학이 합쳐지면 군산대가 전북대에 흡수 통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반발이 군산시민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통합 논의는 진척되지 못했다.

중복학과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전북대는 ‘선 통합 후 조정’을 주장한 반면 군산대는 ‘캠퍼스별로 특성화할 학과를 먼저 정해 달라’고 맞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군산대가 16일 익산대와 단독으로 만나 전북대를 제외한 2개교 통합을 제의했고 전북대도 19일 익산대와 통합을 논의하면서 3자간 협상이 깨졌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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