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새댁-필리핀 새댁…한국공부 재밌게 하세요

  • 입력 2007년 4월 21일 03시 01분


20일 서울 종로구 계동 한국디지털대(KDU)에서 김관용 경북 지사, 김중순 KDU 총장, 윤석만 포스코 사장, 박준영 전남 지사(왼쪽부터)가 ‘다문화가정 e-배움캠페인’ 사업추진협약서를 들고 나란히 서 있다. 이훈구 기자
20일 서울 종로구 계동 한국디지털대(KDU)에서 김관용 경북 지사, 김중순 KDU 총장, 윤석만 포스코 사장, 박준영 전남 지사(왼쪽부터)가 ‘다문화가정 e-배움캠페인’ 사업추진협약서를 들고 나란히 서 있다. 이훈구 기자

한국디지털대, 농촌으로 시집온 외국인 e-배움 캠페인 시작

한국 남성과 결혼해 농어촌에서 살고 있는 외국계 여성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것은 물론 직업능력까지 개발하는 온라인 교육이 시작된다.

한국디지털대(KDU)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KDU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계동 학교 강당에서 박준영 전남 지사와 김관용 경북 지사, 윤석만 포스코 사장과 함께 사업추진협약(MOU)을 체결했다. KDU는 온라인 강의 교재 제작 및 교육 운영을 맡고 포스코는 교육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게 된다. 여성 결혼이민자가 많이 사는 전남도와 경북도는 교육생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KDU는 한국인과 결혼해 이주하는 외국 여성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사회 적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

농어촌 남성과 결혼한 여성 결혼이민자는 2004년 1814명, 2005년 2885명, 2006년 3525명 등으로 계속 느는 추세다. 이들의 국적은 지난해의 경우 베트남이 67.9%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20.4%),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기타 국가(6.9%) 순이었다.

KDU는 고려대 국제어학원과 공동으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온라인 사이트(e-campaign.kdu.edu)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여성 결혼 이민자들이 손쉽게 교육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로도 제공된다.

1단계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 2단계는 남편과 자녀를 대상으로 베트남,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중국 등 여성 결혼이민자 출신국의 언어와 문화 교육이다. 2단계는 화목한 가정을 위해선 가족 간 소통이 으뜸이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

3단계는 이들이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업능력개발 등 전문화 교육으로 짜여 있다. 예컨대 필리핀 등 영어권 출신자에게는 영어 교수법을 가르쳐 지역 사회의 원어민 영어교사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KDU는 8월부터 전남과 경북 45개 시군에서 이 캠페인을 시작해 내년부터 전국에 온라인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중순 KDU 총장은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실생활에 꼭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 결혼이민자도 한국 사회의 구성원인 만큼 이들이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외교통상부 여성인권대사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유재건(서울 성북갑) 김태환(경북 구미을) 국회의원,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김충용 서울종로구청장, 위엔 탁수 베트남대사관 문화담당주재관, 포스터 굴텀 인도네시아대사관 경제담당관 등 주한 외교사절, 김재호 동아일보 부사장, 정구종 동아닷컴 사장, 이현락 한국디지털교육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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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결혼이민자 지원 강화▼

정부는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연계 부족으로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결혼이민자 지원 대책을 보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전국 38개 결혼이민자지원센터를 민관협력의 축으로 육성하고, 수요자 중심의 전문화된 한국어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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