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검찰청 부장검사 상당수 '해바라기형' 인식

  • 입력 2007년 3월 26일 18시 52분


일선 검찰청 부장검사 5명 중 3명 꼴로 스스로 '윗사람의 평가나 승진·출세에 민감한 해바라기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일선 부장검사 50명을 대상으로 25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설문 조사한 결과 30명이 이같이 답변한 것. 이 조사결과는 22,23일 검사장급 이상 간부 '리더십 교육'에서 발표됐다.

A그룹에선 응답자 23명 중 19명이 자신을 '해바라기형'이라고, B그룹에선 11명이 자신을 '보통 부장검사'이라고 답했다. A 그룹의 '해바라기형'과 B그룹의 '보통 부장'은 같은 유형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설문에는 '해바라기형'의 특징으로 '인간관계보다는 과제 완수를 중시하고 개인적 성취욕이나 경쟁의식을 중시한다'는 설명이 들어 있었다.

또한 A그룹에선 4명이 '모범생형'이라고 답한 반면 B 그룹에선 9명이 '모범생형', 3명이 '맏형형' 이라고 답했다.

'국민이 어떻게 볼까'라는 질문에 A그룹 응답자 23명 중 12명은 여전히 '해바라기형'이라고 답했다. 이어 '모범생(4명)' '야심가(3명)' '독불장군(2명)' '딸깍발이(2명)' 등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B그룹은 '모범생'이라고 답한 부장검사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권모술수형'이라는 응답도 6명이나 됐다. '보통 부장(해바라기형)'과 '돈키호테형'은 각각 4명과 3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현재 모습과 지향해야 할 모습 사이엔 거리가 있었다.

A그룹은 '바람직한 부장검사 유형'으로 14명이 '딸깍발이형'을 꼽았으며, B그룹은 12명이 '모범생형'을 꼽았다. 출세나 주변 평가 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깐깐한 선비나 모범생형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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