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무원노조 홈피에 간부비리 고발…진상조사 착수

  • 입력 2007년 3월 20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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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에 간부공무원의 비리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 부산시와 검찰이 20일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Y○○ 과장님께'라는 제목으로 쓴 이 글은 A4용지 한 장 반 분량으로 한 하위직 공무원이 부산의 한 기초단체에서 문제의 과장과 근무하는 동안 듣고 본 비리 의혹을 담고 있다.

'어느 말단 architecture(건축)행정직'이라고 자신을 밝힌 이 고발자는 "처음 Y과장을 만났을 때 남다른 열정과 의욕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하는 모습과 엄정한 법질서를 세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공직자 상을 보는 것 같았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엄정한 법질서의 비밀은 촌지 수금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고발자는 "과장님은 철저히 시장경제원리를 적용, 현금이 들어오지 않는 현장은 가차 없이 엄정히 다스리셨고 촌지를 바치는 현장은 엄정한 법질서보다는 따뜻한 햇볕정책을 펴셨다"고 꼬집었다.

또 "어느 중견회사 회장은 과장님의 칼날 같은 법질서가 무서워 중형차 한대를 바쳤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다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진상조사에 나선 시 감사관실은 "Y 과장이 타고 다니는 차는 차령이 10년이 넘은 크레도스로 인터넷에 제기된 것과 다르다"며 "조사를 더 하고 있다"고 말했다.

Y 과장은 "부덕의 소치로 이런 글이 올랐으나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수뢰 의혹을 부인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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