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씨의 시신은 쓰레기 청소 업무를 하려고 배를 타고 순찰 중이던 한강관리사업소 직원 강모 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손 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1차 검사 결과 외상 등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약 보름 뒤에 나올 예정이다.
손 씨는 실종 당일 오후 8시경 전화로 가족들에게 “좀 늦을 것이니 먼저 저녁을 먹으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손 씨가 일했던 A회계법인에 따르면 손 씨는 지난해 말까지 한 종교단체와 관련된 민사 소송에서 법원의 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손 씨의 아내는 “남편이 종교단체와 관련된 업무를 맡은 뒤 협박까지 당하며 괴로워했고 올해 초 사직서를 두 번이나 썼지만 반려됐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또 손 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종로3가역 근처에서 손 씨가 두 남자와 함께 식사를 했다는 음식점 주인의 진술을 제시하며 식사를 함께한 사람들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손 씨의 사무실에서 우울증, 불면증 등의 단어가 적힌 메모들이 발견됐다”며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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