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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1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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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발전협력팀 이무석(46·전국대학발전기금협의회장) 팀장은 20일 “힘들지만 보람이 크다”며 “60주년 기념관이 우뚝 세워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남대가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교내에 설립하려는 기념관을 위해 교직원과 동문이 마련한 기금이 지난주로 108억 원을 돌파했다.
대기업이 대학에 건물을 기부 형식으로 지어 주는 사례는 적지 않지만 교직원과 동문이 힘을 모아 100억 원대의 기금을 마련하는 일은 드문 편이다.
지역경제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금 10개월 만에 기금이 100억 원을 넘어서자 대학 안팎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건립 기금을 위한 실무 부서인 발전협력팀의 직원이래야 이 팀장을 비롯한 3명이 전부.
전국 대학의 발전기금 업무를 잘 아는 이 팀장은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발상을 시도했다.
“동문들에게 ‘수금하듯’ 손을 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효과도 적다고 봅니다. 어떻게 하면 동문들이 기금을 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동문에게 먼저 다가가 감동을 줘야 한다는 게 결론이었습니다.”
교직원이 먼저 동문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현재까지 모금액 중 20%가량은 교직원 1100여 명이 모은 것이다.
영남대 우동기 총장은 “만나는 사람에게 기념관 기금을 호소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건립기금 업무를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토, 일요일을 마음 편하게 쉬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전국 곳곳에서 생기는 동문들의 경조사에 최대한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30차례 정도 다녀왔다.
또 직원들은 동창회보와 편지, 전화 등을 통해 동문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한편 기금을 낸 동문에게는 일일이 감사편지를 보냈다.
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동문 500여 명도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5월로 예정된 6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대대적인 모금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인 기념관 건립비는 400억 원.
1억 원을 낸 전경희(56·여) 발전협력실장은 “공사비의 절반가량은 동문의 힘으로 마련하는 게 목표”라며 “동문이 힘을 모으면 후배를 위한 학교 예산을 그만큼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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