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생 논술 클리닉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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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많은 초등학생이 거리, 문구점 등에서 파는 ‘불량식품’을 손쉽게 사먹고 있습니다. 불량식품은 어떤 기준으로 판별할 수 있는지, 초등학생들이 왜 이런 음식을 사 먹는지 생각해 보고 건강과 음식의 관계를 고려하여, 어떤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4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5학년 체육 6-2 우리가 지키는 건강]

■ 논제분석

이번 논제에서는 ‘먹거리’라는 친근한 소재를 다루었다. 이를 통하여, 잘못인 줄 알면서도 습관처럼 행하는 나쁜 식습관의 원인을 찾아 그 결과를 예측해 보고 바람직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판단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식품에 따라 법에서 규정하는 부정·불량식품에 대한 기준이 따로 있기도 하지만, 흔히 문구점이나 노점에서 어린이들이 싼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 가운데 대부분이 불량식품이다.

어린이들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불량식품의 정확한 기준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문구점이나 노점의 음식이 위생적이지 않다는 점을 막연하게나마 인식하면서도 사먹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불량식품을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른들도 어릴 적에 노점, 문구점, 분식점 등에서 사먹던 음식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가지고 있어서 요즘에는 어른을 상대로 ‘추억의 불량식품’을 판매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다른 것이 없어서 불량식품이라도 먹어야 했던 과거와 현재는 처한 환경이 다르다. 또한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에게는 더더욱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주어진 논술문을 쓰는 주체가 초등학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린 시절이나 성장기의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경시할 수 없다. 이 논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고력은 ‘판단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어떤 식품이 불량식품인지 기준을 세우고 판단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 불량식품의 위해성을 깨닫고 바르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선택은 건강을 위한 먹을거리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불량식품은 몸에 나쁘고, 불량식품이 아니면 몸에 좋다’라는 단순한 양자택일 식 전개는 흑백논리의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 ‘불량식품’의 판별 기준을 세웠으면, 불량식품 이외의 먹을거리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찾아보도록 한다.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를 수 있다. 친근한 내용이기에 좀 더 다각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글쓰기를 기대한다.

핵심 연계 교과 분석
교과목학년연계 단원논제와의 연계 요소
체육56-2. 우리가 지키는 건강 ·식품 위생과 건강 ·영양과 몸의 성장

■ 핵심 키워드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

건강의 의미는 단지 ‘질병이나 불구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이다.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크게 유전과 환경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유전, 성장과 발달, 환경, 상호작용, 의사결정이다. 그중에 의사 결정은 자기 자신이 조정할 수 있는 요소이다. 즉,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의사를 결정·선택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린이 먹을거리, 기호식품

‘먹을거리’는 ‘사람이 먹고 살 수 있는 온갖 것’이라는 뜻이다. 기호식품은 영양 섭취를 목적으로 하는 식품이 아니라 술, 차, 커피처럼 향이나 맛, 자극을 즐기기 위한 음식이다. 어린이 먹을거리, 어린이 기호식품이라 부르는 음식 중에서 부정·불량식품은 신고의 대상으로, 무허가·무신고 식품, 유통기한을 변조한 식품, 보관이나 위생상태 불량, 부적정한 원료를 사용한 식품 등이 해당된다.

◎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

사람들은 ‘최고가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며, ‘최고’라는 데 상당한 의미를 둡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인물을 선정해 봅시다. 그 인물을 ‘최고’라고 뽑은 이유를 들고, 내가 생각하는 ‘최고’란 어떤 의미일지 4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6학년 도덕 1단원 성실한 생활, 6학년 도덕 10단원 평화로운 지구촌, 6학년 2학기 사회 3-(1) 세계 속의 대한민국, 6학년 실과 1-(2) 나의 진로 계획]

■ 학생글

나진희·서울 동구로초등학교 6학년

요즘 초등학생은 불량식품을 매우 많이 먹는다. 아이들이 먹는 불량식품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으로는 값과 유통기한이 있다. 크기에 비해 값이 너무 싼 식품은 불량식품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아예 적혀있지 않는 식품도 불량식품이다. 유통기한이 적혀있지 않으면 오래 두었다가 팔아도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장사꾼들은 순진한 아이들에게 오래둔 음식을 싼 값에 내놓고 아이들은 이런 불량식품을 사 먹는데, 그 이유로는 구하기 쉽고, 적은 돈으로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을 고려해 본다면 이런 식품들은 먹어서는 안 될 식품들이다. 우리 초등학생들은 비타민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음식을 먹거나,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것 중 조금이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먹을거리를 선택하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지희·경기 안양 신기초등학교 4학년

길거리나 문구점 등에서 화려한 색소와 자극적인 맛을 내는 불량식품이 많은 아이들을 유혹한다. ‘보기에 좋은 떡이 맛이 있다’는 말처럼 색이 화려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양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먹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 쉽게 사먹게 된다. 하지만 불량식품은 화학첨가물과 색소를 기준치 이상으로 넣어서 성장하는 아이들 몸에는 해롭다. 음식은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도 지켜주고, 키도 크게 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집에서 엄마들은 우유, 잡곡밥 등 아이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려고 노력을 한다. 요즘 많은 아이들에게 생기고 있는 아토피 질환도 음식과 많은 연관이 있어 방부제나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증세가 더 심해져서 잠을 자기가 힘들 정도로 가렵다고 한다. 음식을 잘 먹으면 ‘약’이 되고 잘못 먹으면 ‘독’이 된다고 한다. 화려하고 맛있어 보인다고 불량식품을 사먹지 말고 집에서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식사와 간식을 먹으면서 건강을 지켜야겠다.

■ 총평

이번 논제에는 모두 세 가지 질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째, 불량식품의 판별 기준, 둘째, 불량식품을 사 먹는 까닭, 셋째, 먹을거리의 바른 선택 방법입니다. 앞의 두 가지 내용은 세 번째 내용의 근거가 되어야 합니다. 즉 건강을 위해 바른 먹을거리를 선택해야 하는 까닭과 방법이 불량식품의 문제와 잘못된 식습관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개되어야 합니다.

이 논제 속에는 건강을 위하여 불량식품이 아닌 바른 먹을거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논제에서 결론이 제시되었을 경우에는 제시된 결론의 방향을 따라서 글을 써야 일관성이 있고 서론·본론·결론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나진희 학생은 논제를 꼼꼼히 잘 이해하여 논제에서 요구하는 세 가지 내용이 알맞게 들어가게 논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름대로 타당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론과 본론에서 불량식품의 좋지 않은 점과 문제점을 충분히 지적한 것은 결론에서 왜 과일 등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적절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값을 불량식품의 판별 기준으로 삼은 점은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값보다는 제품의 상태나 성분 등을 살피는 것이 불량식품을 판별할 수 있는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지희 학생의 글은 다양한 인용과 어휘력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그러나 불량식품의 문제점은 잘 지적했지만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판단 기준은 잘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음식을 먹으면 된다는 결론은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기 때문에 독창성과 창의성이 부족합니다. 화학첨가물과 색소가 많이 들어간 음식들이 불량식품이라고 정의 내렸으므로, 바른 먹을거리는 그와 반대되는 음식을 예로 드는 것도 좋겠습니다. 불량식품에 대한 문제점이나 그것을 먹게 되는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논제의 목적인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판단 기준을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논술문을 쓸 때는 논제를 꼼꼼히 살펴 여럿 내용 중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야 하는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왜 그 내용을 선택했는지, 어떤 결론으로 끝맺음 하고 싶은지 미리 생각한 뒤 글을 쓰면 좋은 논술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미옥 고려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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