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운대 軍철조망 철거안하면 서운해”

  • 입력 2007년 1월 19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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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편의를 위해 해운대 지역 군 철조망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다대포 지역의 군 철조망은 시민단체의 끈질긴 요구로 조만간 철거된다.

▽해운대 해안가=시민단체인 ‘부산을 가꾸는 모임’과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은 17일 해운대구 미포에서 구덕포에 이르는 해안가 군 철조망과 폐 초소를 철거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불가피한 최소한의 군사시설만 남겨두고 폐쇄회로(CC)TV 등 첨단보안시설로 보완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부산시는 해운대의 자연경관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군사시설이 철거되도록 군 당국과 신속하게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육군 53사단은 “해운대 해안가 철조망은 군사상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철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해운대 해안가 군 철조망은 길이 1.5km, 높이 2m로 1980년대 설치됐다.

▽낙동강변=육군 53사단과 사하구청은 최근 1988년 간첩 침투를 방지할 목적으로 설치한 다대포해수욕장 주변과 낙동강변 군 철조망을 완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53사단은 해당 자치단체와 시민 환경단체의 군 철조망 철거 요구와 관련해 수차례 현장 실사와 토의를 거쳐 시민 편익 증대 차원에서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최첨단 CCTV 등 경계 장비 보강이 끝나는 대로 철조망 철거에 나설 예정인데 이르면 다음 달 중 철거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하구 낙동강변에는 1983년 12월 다대포해수욕장 간첩 침투사건을 계기로 1988년 4월 4.1km에 걸쳐 높이 2m의 철조망이 설치됐으며 53사단이 2002년 4월 1차로 다대포해수욕장 주변 1.3km의 철조망을 철거한 바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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