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女男 女女男… 판사 지원자 3명중 2명이 여성

  • 입력 2007년 1월 16일 2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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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법연수원(원장 손기식)을 수료한 연수생 중 판·검사 임용을 지원한 여성 비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수료자 975명 가운데 판·검사를 지원한 수료자는 190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 지원자는 102명(53.7%)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검사 지원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 법조계의 여성 바람이 계속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료자 가운데 판사를 지원한 90명 중 여성은 58명(64.4%)이고 검사를 지원한 100명 중 44명(44%)이 여성이었다.

법원과 검찰은 아직 신규 임용자를 확정짓지 않았으나, 지원자의 대다수가 실제로 임용될 전망이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지원자와 실제 임용 인원 숫자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임용이 이뤄진 뒤에도 여성 비율은 절반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현재 예비판사를 제외한 전체 판사 2032명 가운데 여성 판사 수는 273명이며 전체 검사 1551명 가운데 여성 검사 수는 181명이다.

올해 전체 연수원 수료자 975명 중 여성은 242명(24.8%)으로 여성 수료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여성 비율(20.8%)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체 수료자 895명 중 186명이 여성이었다.

전체 수료자 중 판·검사를 지원한 190명 외에 변호사로 개업하는 수료자는 267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법무법인(로펌) 취업을 선택한 연수생은 160명으로 지난해(122명) 보다 늘었고, 기타 변호사 사무실에 고용된 연수생은 67명으로 나타났다. 변호사로 단독 개업한 수료자는 42명으로 변호사 개업을 선택한 수료자 중 가장 적었다.

삼성 한화 등 7개 일반 기업에 취업한 수료자는 모두 9명이고 금융감독원과 법무부 등 국가기관 10곳에 채용된 수료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일반 기업 및 국가기관 취업을 선택한 연수생은 42명이었다.

전체 수료자 가운데 311명(31.9%)은 아직 진로가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원 사법연수원 기획교수는 "정부기관에서 변호사 임용을 늘리고 있고 기업체에서 구직 문의가 잇따르는 등 변호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수료자들도 한 두달 안에 기업과 정부기관 등에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수원은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등 9개 국가기관에서 최대 48명의 연수원 수료자를 추가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자 중 수석은 이승환(26) 씨가 차지했다. 수료생 중에는 조대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차남 영욱(30) 씨와 박해성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딸 가현(26) 씨가 포함돼 있다.

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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