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교육현장/서구 원당초등교 학교-가정 연계 ‘디딤돌 학습’

  • 입력 2006년 11월 24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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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원당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박정희(12) 군과 2학년 박정원(8) 양 남매는 올해 5월 초 보습학원을 그만뒀다.

이 학교가 3월부터 실시한 ‘디딤돌 학습’을 통해 국어 수학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학원을 그만둔 것.

원당초교가 가정 학습지도인 디딤돌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등 학교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디딤돌 학습이란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교육의 3주체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교과과정을 가정에서 미리 배우고 학교에서 다시 지도해 학생 스스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교육방식.

교사들은 수업에 들어가기 전 토의를 거쳐 엄선한 국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학습내용을 자료화해 2주에 한 번꼴로 학교 홈페이지(디딤돌 학습마당)에 올린다.

디딤돌 학습마당은 학부모가 보는 ‘가정학습 길라잡이’와 학생이 풀어야 하는 ‘평가문항지(만물상)’로 나눠진다.

학부모는 가정학습 길라잡이를 통해 학습 지도요령과 학습 요점을 익힌다. 단원별 문제풀이 등 지도요령을 미리 알려 자녀 지도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학생들은 만물상을 프린트한 뒤 풀어 보고 학교가 제공한 답안지를 놓고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채점을 한다. 답안지는 학부모만 볼 수 있다.

채점을 한 답안지를 학교에 제출하고 교사는 첨삭지도를 한다.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문제는 별도로 지도한다. 이 같은 수업 내용은 월말, 학기말 평가시험에서 60∼70% 그대로 반영된다.

이 학교 2∼6학년 재적학생 460명이 디딤돌 학습을 시작한 3월 이후 9월 말 현재 평균 17.7회 만물상에 접속하는 등 활발한 가정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동참도 활발하다. 같은 기간 2∼6학년 학부모의 경우 평균 10.1회 가정학습 길라잡이에 접속해 자녀를 지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학교, 학생, 학부모의 적극적인 학습 참여로 이 학교는 학기말 평가시험에서 국어 수학 점수가 평균 5∼10점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최경수 교장은 “디딤돌 학습은 학부모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와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 주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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