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이 사람/전통국악 고집 ‘다현악회’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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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온전한 전통 예술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대중성이 강조되면서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나 ‘퓨전’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현악회(多玄樂會)는 전통 국악을 고집하는 국악 실내악단. 다현은 ‘그윽함이 넘쳐난다’는 뜻이다.

대금 연주자인 이옥순(42·대표) 씨가 2003년 11월 우리 전통음악을 지키겠다며 김미숙(해금) 김영숙(거문고) 박정수(가야금) 이은종(피리) 성화진(대금) 씨와 함께 창단했다.

다현악회는 전통 국악 가운데에서도 ‘풍류(風流)’의 맥을 잇고 있다. 풍류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국악의 한 갈래로 특히 조선후기 실학파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 조선시대 시인 정철은 ‘내 거문고 연주를 연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반주한다’고 풍류의 멋과 아름다움을 전하기도 했다.

다현악회는 묻혀진 풍류를 발굴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2004년 11월 첫 정기연주회에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음반에서 대전지역의 풍류를 추출해 악보로 정리해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제2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풍류의 진수라는 가곡만을 모아 연주했다. 풍류의 주요 레퍼토리는 영산회상과 가곡, 시조 등이다.

22일 열린 제3회 연주회에서는 추산 전용선 선생이 정리한 호남지역 풍류를 처음으로 일반에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청마루에서 관객과 연주자가 어우러지는 풍류의 본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마이크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금정악의 명인인 일란 조창훈 선생이 특별 출연해 ‘청성자진한잎’을 독주하며 다현악회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풍류의 맥을 이어가는 데 주력하겠다”며 “전통 국악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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