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의사 “우리 직업 부러워할 것 못돼요”

  • 입력 2006년 11월 22일 02시 56분


사진작가와 작가 등 창조성과 자율성이 중요한 직업은 만족도가 높은 반면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의사나 한의사 등의 직업은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청소년의 진로 결정을 돕기 위해 21일 ‘미래의 직업 세계 2007’ 직업편과 학과편을 발간했다. 이 책자는 4∼6월 국내 170개 주요 직종에 종사하는 4343명과 2003년 189개 학과 졸업생 2만60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조사 대상자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평가하도록 한 이 조사에 따르면 사진작가와 작가, 조종사, 작곡가 등의 순으로 직업 만족도가 높았다. 작가와 작곡가 등은 창의성과 자율성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조종사는 능력 발휘도와 보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까닭에 대학입학 경쟁률이 높은 의사나 치과의사, 한의사의 만족도는 각각 46.2%, 63%, 63.1%로 평균치(67.8%)에 미치지 못했다. 의사는 고용 안정성과 사회적 인정, 자율성이 낮다고 응답해 전체 직업 가운데 두 번째로 만족도가 낮았다.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와 방송연출가(PD), 외환 딜러, 프로게이머, 카지노 딜러 등은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으로 꼽혔다. 이들 직업은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많지만 순간적인 판단력과 그에 따른 책임이 요구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담전문가와 인문사회계열 교수, 항공기 조종사, 성직자, 사회과학 연구원 등이 평생직업으로 삼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의 직업을 평생직업으로 삼을 만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인문사회계열 연구원은 평생직업 적절성이 높은 반면 이론이 빠르게 바뀌는 이공계열 연구원은 평생직업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프로게이머와 컴퓨터 프로그래머,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컴퓨터공학 기술자 등 최신 기술과 관련된 직업도 평생직업으론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끈기와 체력이 많이 필요한 가수, 운동선수 등도 마찬가지였다.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향후 전망이 밝다고 본 학과로는 간호학과, 초등교육과, 약학과, 가족·사회·복지학과, 전자공학과 등이 꼽혔다.

고용률은 초등교육과와 의학과, 특수교육, 재활학과 졸업생이 높았다. 2003년 대졸자의 올해 평균 연봉은 약학과(3116만 원) 항공학과(2969만 원) 도시지역학과(2852만 원) 경제학과(2742만 원) 등의 순으로 높았으며, 대졸자 전체의 평균 연봉은 2316만 원이었다. 의대나 한의대 졸업생은 대부분 수련의 과정을 밟고 있어 평균 연봉이 높지 않았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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