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카지노 내리막길…8곳 중 7곳 적자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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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만큼 큰 이권 사업이었던 제주지역 카지노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제주시 P카지노는 15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10월 말까지 70억 원의 적자가 났고 인력감축에 반발하는 노조 문제까지 겹쳐 카지노 운영이 힘들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P카지노 관계자는 “외국인 100명을 모집해 제주까지 유치하는데 2억5000만 원의 행사비가 든다”며 “투자비 이상을 업장에서 뽑아내야 하는데 현실은 본전도 건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제주지역 다른 카지노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귀포시 H카지노는 매출액의 10%가량 부과되는 관광진흥기금을 납부하지 못해 사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서귀포시 S카지노는 영업부진으로 6월부터 휴업에 들어갔으며 제주시 J카지노는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 8개 카지노 가운데 서귀포시 L카지노가 그나마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제주지역 카지노업계가 어려워진 것은 서울 부산 등지에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카지노가 잇따라 개장했기 때문.

일본인들은 엔화가치 하락으로 발길이 뜸해졌고 중국도 도박과의 전쟁이 진행되면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지역 카지노를 찾은 외국인은 2004년 13만4009명에서 지난해 12만3385명으로 줄었고 올해 9월 말까지 10만745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04년 1144억9800만 원에서 지난해 917억5500만 원으로 줄었고 올해 9월까지는 535억3500만 원에 불과했다.

제주지역 카지노생존권확보를 위한 투쟁위원회 김상우 기획위원장은 “카지노 회생을 위해서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관광객 전용 카지노 허용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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