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外高입시 또 고교수준 수학 출제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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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대일 한영 명덕 서울 이화 등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교 중 일부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 선발전형에서 고교 수준의 수학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시교육청이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6일 “이들 외고의 2007학년도 특별전형 구술면접의 사고력 창의력 문제를 검토한 결과 중학생들이 풀기에는 너무 어렵고 형식이 지필고사라는 결론을 내리고 31일 일반전형 시험문제도 분석해 문제가 있을 경우 시정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04년 외고들이 영어로 수학문제를 내는 등 너무 어렵게 출제한다는 지적에 따라 외고교감협의회에 시정을 요구했고, 외고들은 △중3 과정 수준 출제 △수학·과학 지필고사 금지 △우리말로 묻고 답하기 등의 원칙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자 시교육청은 2월 전문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외고에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해 왔다.

이들 학교는 지난해의 경우 학교별로 8∼10문항씩 출제하는 구술면접에서 확률 조합 수열 기하 이산수학 등 고교 1, 2학년 교육과정의 개념을 알아야 풀수 있는 문제를 3∼5문항씩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9월에도 교감협의회를 열어 중학교 수준에 맞는 문제를 출제하라고 요구했지만 2007학년도 특별전형 구술면접에서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며 “곧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열린우리당) 의원은 “외고들이 너무 어렵게 출제해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6개 외고 일반전형 올 평균 경쟁률 4.67대1

한편 서울 6개 외고가 2007학년도 일반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349명 모집에 6379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4.43 대 1)보다 약간 높은 4.67 대 1을 기록했다.

한영외고가 6.12 대 1로 가장 높았고 △대일 5.36 대 1 △명덕 5 대 1 △서울 4.3 대 1 △대원 4.16 대 1 △이화 3.07 대 1 등이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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