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금 유출 급증…올 상반기 29조원으로 작년 60% 증가

  • 입력 2006년 10월 13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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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권투자와 유학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달러 엔 등 외화 수요가 많아지면서 외화 예금 금액도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3일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해외 자금 유출액 현황' 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로 유출된 자금은 303억 달러(약 29조 원)로 작년 상반기보다 58.8% 많아졌다.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 가운데 중국, 인도, 미국 등 외국증시에 투자된 자금이 135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여행(64억 달러) △유학 및 연수(20억 달러) △단순 재산반출(12억 달러) △이주(3억 달러) 등의 순으로 자금 유출액이 많았다.

해외 자금 유출액은 2000년 150억 달러를 나타낸 뒤 2002년 239억 달러, 2004년 332억 달러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05억 달러까지 늘었다.

최 의원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를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실제로는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은 9월 말 현재 206억 달러로 8월 말에 비해 17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이 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4년 11월 말(201억 달러) 이후 처음이다.

이는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받은 뒤 원화로 바꾸지 않고 외화 표시 예금에 넣어두고 있는데다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1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화표시 증권을 발행해 외화를 조달했기 때문이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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