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예술적 영감 나눈 두 거장을 만나다

  • 입력 2006년 10월 9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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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1762∼1836)과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예술과 학문세계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남 강진군은 14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도암면 다산유물전시관에서 ‘제2회 다산 정약용 선생 유물 특별전’을 연다고 8일 밝혔다.

○ 정약용 타계 170주년

이번 특별전은 올해가 다산 타계 170주기, 추사 타계 150주기가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이에 앞서 강진군은 10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다산과 추사, 다산의 후손과 제자들의 유물 32점을 언론에 공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관심을 끄는 유물은 5대에 걸친 다산가의 서책과 서찰.

다산의 부친(재원공)에서부터 아들(학연, 학유), 손자(대림, 대무, 대번, 대초), 증손자(문섭)까지 다산가의 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산을 스승으로 모시고 다산의 아들과 교류했던 추사의 미공개 글씨도 선보인다.

○ 추사 미공개 글씨 선보여

9통의 편지 모음집인 ‘유심여좌우’를 비롯해 송나라 시인인 소식의 시를 그대로 옮겨 쓴 ‘김정희 시고’ 등 추사의 유려한 필체를 감상할 수 있다.

다산에게 차의 세계를 알려 준 아암 혜장선사(1772∼1811)의 작품과 다산의 외손자이자 제자인 방산 윤정기의 작품, 제자 이학래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순조 18년(1818년) 이태순이 다산의 석방을 위해 탄원했던 상소문 초본도 최초로 전시된다.

양광식 강진군 문화재 전문위원은 “다산과 추사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라며 “전시를 위해 나주 정씨 월헌공파종회의 소장품과 다산의 친지가 가보로 보관하던 작품을 빌렸고 일부는 매입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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