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탤런트 父子 1034억 다단계 사기혐의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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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탤런트 부자가 고액 배당을 미끼로 투자자를 속여 1000억여 원을 끌어 모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6일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한 혐의(유사수신 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유사수신업체 N사 회장인 탤런트 정모(66) 씨와 사장인 아들(39)을 체포해 조사했다.

또 경찰은 같은 혐의로 이 회사 부사장 조모(43) 씨, 감사 박모(42) 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한모(41)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성인오락기 사업에 투자하면 15주에 150%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9918명에게서 1034억 원을 끌어 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성인오락기 사업에 투자하다 올해 4월부터 투자가 중단됐는데도 계속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 씨는 자금 모집이 지지부진하자 4월부터 서울 양천구 신정동 본사와 전국 50여 개 지점을 돌면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높은 지명도를 이용해 설명회에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뒤 자신이 국내 최대 S그룹 창업주의 양아들이라고 속여 신뢰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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