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학생회 79일째 본관 점거…등록금 인하 요구

  • 입력 2006년 6월 16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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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본관점거를 풀고 마음을 연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하 등을 요구하며 79일째 본관을 점거한 가운데 연세대 실처장단이 성명서를 내고 24일까지 본관점거를 풀 것을 촉구했다.

연세대 실처장단은 15일 밤 연세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성명서에서 "소수의 학생들이 학교 운영을 마비시켜도 학교는 극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총학생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 왔다"며 "물리적 행동으로 학교를 압박하는 가운데 스승과 제자 사이에 '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교육적인 차원에서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본관 점거는 더 이상 연세 구성원 대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더 이상 이런 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해 후속조치를 예고했다.

24일을 시한으로 정한 것은 26일부터 여름학기가 시작되고 다음달 1일부터 2007학년도 입시 업무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기정 학생복지처장은 "총학생회가 본관을 장기 점거해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장학 기금을 늘리고 학자금 융자를 강화하는 등 학교로서는 여러 방안을 제시했지만 총학생회가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성호(23) 총학생회장은 "협상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학교 측"이라며 "방학 중이라도 본관에서 나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학생회 측에서는 공개 협상을 제의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학교와 학생 사이에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 본관 점거는 앞으로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고위관계자는 "24일까지 나가지 않을 경우에는 또 다른 대책을 세울 것이지만 아직까지 물리력을 동원하거나 학생들을 징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12% 인상 철회, 송도 캠퍼스 건설 재논의 등을 요구하며 3월 29일부터 본관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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