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산업디자인전람회 교육부장관상 이미래·김혜진 씨

  • 입력 2006년 6월 15일 06시 53분


“주5일 근무로 여가가 늘어났지만 돈이 문제잖아요.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여가를 즐길까 고민했지요.”

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 4학년 이미래(22·여), 김혜진(22·여) 씨는 친구들과 이따금 노래방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면서 ‘주5일제와 노래방을 연결하는 디자인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이들은 ‘주5일제 가족의 여가생활을 위한 홈노래방 패키지디자인 연구’라는 작품을 만들어 제41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에 출품해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이 작품은 DVD를 컴퓨터와 연결한 가정용 노래방 디자인이어서 시의성 있는 발상으로 평가돼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산업자원부가 1966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산업디자인전람회는 대학생과 일반인 구분 없이 디자인 실력을 겨루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다.

초등학생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 씨는 “디자인은 단순한 겉포장이 아니라 상품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디자인 전문업체에 취업해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를 비롯해 이 학과 학생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무역협회장상을 비롯해 7개 팀이 특선, 16개 팀이 입선했다. 단일 학과로선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도 16개 팀이 이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이 학과 학생들이 처음부터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1981년 학과가 생긴 이후 산업디자인전람회에 꾸준히 참가했지만 몇 작품만 상을 받는 수준에 그쳤다.

교수들은 수년 전부터 ‘디자인 명문학과’를 목표로 교육내용을 현실에 맞게 개편하면서 실무 중심의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학생들은 1∼2학년 때 디자인에 관한 이론적 토대를 쌓은 뒤 3∼4학년 때 각종 공모전을 통해 전공실력을 검증받는 사례가 많다. 이번에 상을 받은 학생들도 대부분 3, 4학년생이다.

이 학과 이해만(47) 교수는 “디자인은 상품의 중요한 기능이란 인식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이 전람회의 입상실적은 학생들의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내년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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