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고 분양가…과잉규제…지방주택시장 ‘침체의 늪’

  • 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2분


최근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 현상은 공급 과잉, 높은 분양가, 과잉 규제 등이 빚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6일 발표한 ‘사면초가…지방 주택시장의 중병이 깊어간다’는 보고서에서 지방 주택시장은 지난해 8·3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후 수도권과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의 주택건설실적(사업계획 승인 기준)은 2003년까지 전체 물량의 40%대에 머물렀으나 2004년 전체의 64.2%, 2005년에는 57.3%를 나타냈다.

이러한 공급 과잉은 건설회사들이 2003년 10·29 부동산 대책 등을 피해 대거 지방으로 내려가고 행정도시 혁신도시 등 정부의 각종 개발사업이 지방 건설 붐을 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도 지방 주택시장의 거품을 키웠다고 봤다.

2002년부터 올해 초까지 지역별 아파트 분양가는 광역시는 연간 10.3%, 도는 14.2% 올랐다. 울산(27.7%) 대전(18.7%) 충남(17.9%) 등은 오히려 서울(11.6%) 경기(16.7%) 지역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건산연 이상호 선임연구위원은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3%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지방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의 최고 9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방 대도시의 대부분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돼 주택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것도 지방 주택시장 침체의 한 배경이라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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