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마약 밀반입 유통 조직 적발

  • 입력 2006년 5월 9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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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9일 중국에서 100억원대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40)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알선책 김모(37) 씨를 불구속입건했으며 판매책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육모(37·여)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43) 씨 등 10명을 불구속입건했으며 1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2005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에서 항공우편이나 보따리상을 통해 필로폰 3kg(시가 100억원, 10만명 투약분)을 밀반입한 뒤 서울 부산 경기 등 전국 조직을 통해 0.03g당 10만원을 받고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투약자 15명 가운데는 전 검찰총장과 대기업 전 부회장 및 전 도지사의 아들 등 유력인사 자녀들과 가정주부 등 여성 4명도 포함돼 있다.

조사결과 이 씨 등 밀반입조직은 필로폰을 잡지책에 끼워 고 알루미늄 호일을 덮거나 양초 속에 넣는 수법을 쓰거나 청심환처럼 포장하거나 시계케이스, 복대, 스타킹 등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공항이나 항만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매자에게는 필로폰을 과자 상자에 담아 고속버스 수하물, 퀵서비스 등을 통해 배달하거나 직접 전달했다.

특히 판매책 김모(37) 씨는 교도소를 찾아다니며 마약 사범을 면회온 여성 4명에게 접근해 "수사기관에서 일하기 때문에 내가 주는 마약은 믿을 수 있다"고 속여 필로폰을 공짜로 투약시킨 뒤 이들을 이용해 제3자에게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필로폰 72g을 압수하고 전직 검찰총장 아들 등 아직 검거하지 못한 사람을 쫓는 한편 투약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총책 이 씨는 2002년에도 필로폰 밀매 혐의로 구속됐는데 2005년 5월 출소하자마자 조직을 재정비한 뒤 마약 밀매를 다시 시작했다"며 "마약 사범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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