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의 일문일답

  • 입력 2006년 4월 2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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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2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일부터 '론스타 사건' 수사팀을 대폭 보강하고 관계 당국과 긴밀한 협조 하에 압수물 분석 등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중수부장과 일문일답.

◇론스타 관련

-론스타 매각과 관련한 경제기사가 계속 나오는데….

"대검 수사와 론스타 매각은 상관이 없다. 감사원 및 국세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금융감독원 직원도 현재 수사팀에 합류해 있다."

-수사팀 보강은 없나?

"월요일부터 대폭 보강한다. 우선 영어능력이 뛰어난 일선 지청 소속 검사 2명을 긴급 수혈했고 국세청과 일반직 공무원 등 10여명이 추가로 영입된다. 수사팀에 합류하는 검사 중에는 회계사로 1년 간 근무한 검사도 있다. 현재 과장을 제외하고 검사가 3명인데 내일부터 2명이 추가되므로 담당 검사는 5명이 된다. 향후 필요에 따라 검사를 추가로 합류시킬 생각도 있다."

-수사팀은 휴일인 오늘도 근무 중인가?

"일부 직원들이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압수수색을 12시간 넘도록 한 것은 검찰 역사상 별로 없는 케이스다. SK 수사 당시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이번 론스타 수사는 참 어려운 수사이지만 하는 데까지 해 볼 생각이다."

◇김재록 씨·현대차 관련

-이번 수사에서 검찰의 최종 목표는…?

"제보가 발단이 됐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성과가 나왔던 것이지 미리 어떤 목표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시작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 등이 2000년 9월 당시 김재록 씨가 대표였던 아더앤더슨의 지원으로 시드니 올림픽에 부부동반 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있다.

"언론에 보도된 사항이므로 나중에 한번 확인해 볼 수는 있겠다. 본인도 시인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대오토넷 압수수색 사실은 뒤늦게 공개했는데 압수 배경이 따로 있었나?

"수사의 주된 줄기가 글로비스와 현대차였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

-오토넷은 현대측 '후계 구도'와 관련이 깊은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압수물이 정밀 검토되고 있는 단계인데 수사대상이 어떻다고 단정할 수 없다."

-김재록 씨는 단식을 풀었나.

"식사를 하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현대차, 글로비스 등 압수수색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했는데 기존에 있던 제보 이상의 성과인가?

"물론이다. 이번처럼 압수물로 성과를 본 케이스는 SK 수사 때인데 당시에는 1차 압수수색 이후 제보가 들어왔지만 제보의 내용상 압수수색 성과를 보강하는 차원에 그쳤다."

-대검 수사가 연일 기사화되고 있는데….

"힘도 나고 겁도 난다. 검사들이 투철한 사명감으로 열심히 해 주고 있다.

-현대차 및 글로비스에 대한 압수물 분석은 끝났나?

"아직 진행 중이다. 분석할 거리가 많다."

-현대차에서 김재록 씨에게 건너간 돈의 액수는….

"정황만 포착된 단계다. 액수 부분은 나중에 확정될 것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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